뉴 시즌 캠페인 여성 남성 | 무료배송 & 반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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루즈핏 리넨 쇼츠

44
핑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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색이 말을 걸 때 – 감각의 언어로 번역하기

하나의 붓질로 공간의 분위기를 담아낼 수 있을까요? 혹은 꽃 한 송이의 본질을 오직 ‘색’만으로 표현할 수 있을까요? 이번 시즌, 조용하고도 손끝으로 직접 이어진 탐구 과정은 우리에게 기능, 아름다움, 그리고 프린트의 표현력에 대한 새로운 가능성을 열어주었습니다.

이번 여름 컬렉션은 영국 남서부 콘월 세인트 아이브스에 위치한 바바라 헵워스의 정원—그녀의 작업실이자 집의 정원—에서 영감을 받았으며, 우리는 빛과 어둠, 곡선과 날카로움, 자연과 인공처럼 대비되는 개념들에 대한 리서치를 바탕으로 이번 시즌의 프린트 디자인을 시작했습니다.

저희의 새로운 프린트 디자인은 빛과 어둠, 둥글고 날카로운 형상, 자연과 인공물처럼 서로 대조되는 요소들에 대한 리서치에서 출발하였습니다. 그 중에서도 선명한 핑크빛 프린트는 실크 드레스를 위해 맞춤 제작된 것으로, 디자이너 엘사 에서(Elsa Esser)가 직접 손으로 그린 작품입니다. 그녀는 정원의 인상을 그대로 재현하기보다, 감각적으로 느껴지는 분위기를 담고자 했습니다.

“결국 꽃의 이미지를 색 하나, 즉 푸시아 컬러로 증류하듯 정제하게 되었어요. 이후에는 그 색이 원단의 질감과 어떻게 만나는지에 집중하게 되었지요. 수채화지, 한지, 실크 위에 순서대로 그려보았는데, 실크가 잉크와 만났을 때가 가장 흥미로웠어요.” 라고 엘사는 회상합니다.

“저희는 프린트가 제품 위에 단순히 얹히는 느낌이 아니라, 옷의 실루엣 속에 자연스럽게 녹아들기를 원했습니다. 그래서 붓의 질감을 그대로 살려 프린트 속에 회화적인 특성을 유지했습니다.”

그녀는 보통 캔버스를 준비할 때 사용하는 굵은 붓과 먹잉크를 이용해 작업했습니다. 천을 먼저 적시거나 잉크의 농도를 조절하면서, 색이 일정하게 번지는 과정을 실험했습니다. 그 결과, 층을 쌓고, 농도를 조정하며 더 풍부하고 미묘한 깊이를 가진 결과물이 탄생하게 되었습니다.

최종 프린트에 이르기까지의 여정은 팀 내에서 더 넓은 대화로도 이어졌습니다. ‘기능이란 무엇인가’, ‘그것이 시간성과 지속성에 어떤 의미를 가지는가’ 라는 질문들이 새롭게 제기되었고, 편안함, 착용감, 내구성 같은 전통적 기능성과 더불어 ‘아름다움의 기능’, ‘공예의 기능’에 대해서도 진지하게 고민하게 되었습니다.

엘사에게 있어 손으로 작업한다는 것은 단순히 만드는 행위가 아닌 사고의 방식입니다. 직접 만지고, 시도하고, 실패하는 물리적 과정은 디지털 방식에서는 느낄 수 없는 솔직함과 투명함을 제공합니다. 무엇보다 아이디어와 결과물 사이의 연결을 더욱 깊고 탄탄하게 만들어 줍니다.

“오랫동안 옷장을 지키는 옷에는 결국 개인의 감정과 개성이 깃들어 있습니다. ‘본질’과 ‘기능성’만을 강조하는 내러티브는 때때로 지나치게 경직되어 있다고 생각합니다. 그에 반해 ‘기능으로서의 아름다움’이라는 개념은 지속 가능성에 대한 대화 속에서 더 넓은 의미를 더해주는 중요한 요소라고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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