푸른빛은 흔하기도 하고, 드물기도 합니다. 하늘이자 바다이며, 광활함과 열린 수평선을 상징합니다. 그러나 가까이 들여다보면, 자연 속 진정한 ‘푸름’은 매우 적다는 사실을 알게 됩니다.
푸른 과일은 거의 존재하지 않으며, 순수한 푸른빛 안료를 가진 꽃도 극히 드뭅니다. 우리가 상상하거나 직접 만들어내기 전까지는 말입니다. 푸른 동물 다섯 종의 이름을 떠올리는 것조차 쉽지 않습니다. 실제로 우리가 푸르다고 인식하는 많은 것들은 빛의 반사나 물리적 현상에 의한 시각적 착시에 가깝습니다.
인류의 오랜 역사 속에서도 푸른색은 오랫동안 이름 없는 색이었습니다. 고대 그리스의 문헌에는 푸른빛에 대한 언급이 거의 없으며, 영어에서도 가장 늦게 이름 붙여진 색 중 하나입니다. 누군가 알려주기 전까지는 인식하기 어려운 색이기도 합니다. 예컨대, 아이는 ‘하늘이 파랗다’는 말을 듣기 전까지 그저 하늘을 하얗거나 무채색으로 여깁니다.